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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카타콤(지하 묘소)의 순교자
    DRAMA(THEATRE)MOVIE 2013. 2. 12. 00:00

    카타콤(지하 묘소)의 순교자

    때 : 기독교 박해가 심하던 테시우스황제 당시 (제위 A.D. 249-251)
    장소 : 로마시
    등장인물
    마셀라스 ----------- 근위대 장교
    루셀라스 ----------- 근위대 장교
    호노리우스 --------- 크리스찬 장로
    폴리오 ------------- 크리스찬 소년
    세실리아 ----------- 크리스찬,폴리오의 어머니
    알마 --------------- 크리스찬,모래파는 일꾼
    메사 --------------- 크리스찬,투사
    황제,근위대 사령관,투사A, 그외 병사1,2 , 성도1,2,3

    * 극중의 찬송은 송영 내지 카톨릭 성곡 중에서 주제에 맞게 선택.

    - 1장 -

    원형경기장,왼쪽 중앙에 황제가 앉아 있고 우편에 근위대 사령관,좌편으로
    마셀라스와 루셀라스가 서 있다.관중들의 소음속에 무대 한 가운데서는 투사
    메-사와 투사 A가 레슬링을 하고 있다.메-사가 상대방을 들어 쓰러뜨린다.
    관중들의 함성 (음향효과)
    황제,유쾌히 웃으며 메-사에게로 나온다.사령관도 그 옆에서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따라 나온다.

    황 제 : 잘 싸웠다.그래,네 이름이 뭔고?
    메--사 : 메-사라고 합니다.
    사령관 : 이번에 새로 아시아에서 포로로 잡아 왔는데 끝내 주는 녀석입죠.
    아마 지금 있는 투사들 중에 제일 셀겁니다.(으쓱하며) 바로...
    제가 잡아 왔읍니다.
    황 제 : 자,그럼 진짜 끝내 주도록 하라.
    (사령관의 칼을 뽑아 메-사 가까이 바닥에 던져준다.)
    메--사 : (칼을 보고 괴로운 듯) 테시우스 황제여,제가 꼭 이 사람을 죽여야만
    합니까?
    황 제 : (놀라운 표정) 죽여야만 합니까라니?
    사람 죽이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데.......
    사령관 : 예 맞습니다.폐하,그런데라면 제가... 또 일가견이 있읍니다.
    (황제는 줄곧 사령관의 이야기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메--사 : 그러나 황제여, 전 크리스찬입니다.
    황 제 : (놀라운과 분노로) 뭐, 크리스찬이라구?
    메--사 : 그렇습니다.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살인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큰 죄악입니다.
    황 제 : (큰소리를 버럭지르며) 또 또... 저놈의 예수 그리스도,여호와
    하나님,이 세상에 그따위 신이 어디 있어? 신은 오직 나,이 로마
    황제 밖에는 없단 말이야.
    사령관 : 예,맞습니다.황제 폐하.
    저 따위 미친녀석의 말은 들으실 필요도 없습니다.
    황 제 : 메--사, 자 네가 저자를 죽이지 않으면 오히려 네가 죽는다.
    그래도 죽이지 않겠는가?
    메--사 : 그래도 할 수 없습니다.

    황 제 : 바보녀석,크리스찬들은 모두 다 미친 놈들이야.
    (거친 걸음으로 자리에 돌아가 앉으며) 누가 저런 녀석을 잡아 왔지?
    (사령관이 당황하여 슬그머니 물러서는 사이, 관중들의 함성이 다시
    터진다.쓰러졌던 투사가 칼을 들고 메-사의 등뒤로 다가간다.)
    메--사 : (하늘을 보며) 주 예수여,내 영혼을 받아 주소서.
    (투사가 메-사를 칼로 치는 순간 조명과 함께 함성이 꺼진다.잠시 후
    불이 켜지면 경기장엔 모두 퇴장하고 마셀라스와 루셀라스 두 사람만
    남아 있다.)
    루셀라스 : 어때 마셀라스,오늘 좋은 구경했지? 자넨 오랫동안 변방에만 있다
    왔으니까 이런 구경은 처음 했을꺼야.
    마셀라스 : 좋은 구경이라구? 이따위 짓은 도무지 내 성미에 맞지 않아.
    루셀라스 : 아니,왜?
    마셀라스 : 내가 보고 싶었던것은 규칙을 지키는 두 검사간의 깨끗한 시합이었
    어.그러나 대 경기장에서 행하고 있는 것은 시합이 아니라 도살이야
    메사,그 사나이는 용감했다. 왜 그를 죽여야만 했단 말인가?
    루셀라스 : 그가 크리스찬이기 때문이지.
    마셀라스 : 도대체,크리스찬들이 무엇을 했단 말이야? 왜 그들은 저렇게 억울
    하게 칼을 맞고,또 어린아이나 여자까지 사자에게 뜯어 먹혀야 하는
    거지?
    루셀라스 : 나도 확실히 잘 알지는 못해.그들의 종교활동은 항상 비밀에 쌓
    여 있거든.그러나 내가 아는바로 말할 것 같으면 그들은 오직
    자기의 하나님으로 믿는 예수 그리스도만 섬기고,우리의 신은 절대
    로 섬기지 않는다는 거야.
    마셀라스 : 예수 그리스도? 그가 누군데?
    루셀라스 : 그는 유대인인데 반란을 일으키려 했다는 죄로 십자가에 못박혀
    죽었지.그런데 크리스찬들은 그가 죽은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났다고
    믿는거야.
    마셀라스 : 그러나 그것만으로 저들을 미워하고 죽일 순 없지 않은가?
    루셀라스 : 또 그들은 전쟁은 죄악이라고 가르치며,우리의 명예로운 병사를
    최하등 인간으로 여긴다.그래서 병사들은 칼을 내던지고 제국은 쇠
    퇴해 가는거지.
    마셀라스 : 그러나 내가 보기엔 로마를 쇠퇴케 하는 것은 로마사람 자신들 같
    아.그들은 타락할대로 타락하여 옛날 명예로운 모습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오히려 어린아이와 여자들이 사자에게 뜯기는 것이나 보
    고 좋아하는 동물들이야.
    루셀라스 : 쉬.... 함부로 그런 얘기 말게,출세에 지장이 있으니.그리고 크리스
    찬들에 대한 나쁜 소문은 여러가지 있지.그들은 은밀한 다락방 같은
    데 숨어서 제사를 드리며 사람의 피와 살을 먹는 식인종들이라는 거
    야.그리고 사람들을 저주한느 마법의 노래를 부른다고도 하지.
    마셀라스 : 그런 소문은 나도 들은적이 있어.하지만 오늘 죽은 메-사와 다른 크
    리스찬들의 모습을 보니 그 소문에도 의심이 간다.하여튼 언젠가 그
    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기회가 있겠지.
    루셀라스 : (갑자기 무엇이 생각난듯) 오, 마셀라스.
    자네에게 바로 그런 기회가 왔네.
    마셀라스 : 기회라니?
    루셀라스 : (품속에서 종이 두루마리 하나를 꺼내 건네주며) 자,황제의 위임장
    일세.자네는 이제 크리스찬들을 수색해서 잡아내는 대장으로 승진됐
    네.
    마셀라스 : 뭣이?크리스찬을 잡는 대장?
    (두루마리를 뺏듯 받아 읽는다.표정이 굳어진다.)
    루셀라스 : 자넨 승진소식이 기쁘지 않는 모양이군.


    마셀라스 : 사실을 말하자면 이 일은 불쾌해.대항할 힘도 없는 연약한 노인이나
    어린 아이를 잡아다 사자밥이 되게 하는 일 같은건 명예롭지 못하거
    든.
    루셀라스 : 그러나 자네는 군인이야,상관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는 일일세.
    마셀라스 : 나도 알고 있어.싫은걸 거절할 수도 없으니 더 불쾌한 일이 아니겠
    나?그나저나 크리스찬들이 숨어 있다는 지하묘소가 어디 있는지 좀
    가르쳐 주게.
    루셀라스 : 지하묘소? 그건 로마시 바로 밑에 뚫어져 있는 거대한 지하갱도를
    말하는 것인데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고 그 크기도 알 수가 없어.
    크리스찬들은 위험을 느끼면 모두 지하묘소로 도망쳐 들어간다네.
    그들은 동료들의 시체를 거기에 묻지.로마 군인들은 무서워서 아무
    도 그곳에 들어가 본적이 없다네.
    마셀라스 : 그곳에 들어가는 입구는 어딘가?
    루셀라스 : 입구는 헤아릴 수없이 많지.그렇기 때문에 우리 군인들 숫자만 가지
    고는 잡기 어려운 거야.
    마셀라스 : 어딘가 특히 수상한 곳은 없는가?
    루셀라스 : (잠시 생각) 음,아피안 도로로 한번 가보게.그곳은 지하묘소에서 모
    래를 파는 일꾼들이 많이 사는 곳이지.언젠가 거기서 동료들의 시체
    를 몰래 운반해가는 크리스찬들을 본적이 있네.거기 가면 무슨 단서
    를 얻을 수 있을거야.
    마셀라스 : 아피안 도로?
    루셀라스 : 자,자,우리 그런 얘기는 나중에 하고 기분전환이나 하러가세.내 자
    네에게 요즘 새로 나온 디스코 춤을 가르쳐 주지 하하.........
    (둘이 퇴장할 때 불이 꺼진다.)

    - 2장 -

    한 옆에 아피안 도로라는 팻말이 있다.군복을 입은 마셀라스가 등장하자 거리
    의 두어 행인들이 그의 눈치를 살핀다.한쪽에서 소년 폴리오와 짐을 든 인부
    알마가 등장한다. 인부는 헬쓱한 얼굴에 눈이 깊이 들어간 모습이다.

    마셀라스 : (인부를 향해) 잠깐 멈춰라.
    알 마 : 아니 왜 그러십니까? 나으리?
    마셀라스 : 너는 지하묘소에서 모래를 파는 인부지?
    자네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
    알 마 : 전... 모래 파는 인부가 아닌뎁쇼.
    마셀라스 : 거짓말 해도 소용없어.햇빛을 못 받아 창백한 자네의 얼굴과 눈이
    증명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인부 천천히 마셀라스를 올려다보더니 별안간 짐을 버리고 뛰어 달
    아나 사라진다.주위 사람들도 급히 사라진다.폴리오도 달아나려는
    것을 마셀라스가 붙잡아 무대 앞쪽으로 나온다.)
    폴 리 오 : (애원하는 표정으로) 아저씨 제발 놔 주세요.
    날 잡아가면 우리 엄만 죽을지도 몰라요.
    마셀라스 : 꼬마야.난 널 해치려는게 아니야.
    다만 몇가지 물어 보려는 것 뿐이란다.
    폴 리 오 : 난 아무것도 몰라요.
    마셀라스 : (달래는 시늉으로) 자...... 아는대로만 말해주렴.먼저 네 이름은?
    폴 리 오 : 폴리오
    마셀라스 : 집은 어디냐?
    폴 리 오 : 로마시내
    마셀라스 : 그런데 왜 여기까지 왔지?
    폴 리 오 : 난 심부름 왔어요.
    마셀라스 : 그럼 아까 그 남자는?
    폴 리 오 : 모래 파는 인부인데 내 짐을 들어 주었어요.
    마셀라스 : 짐속엔 무엇이 들었니?
    폴 리 오 : 먹을 것.
    마셀라스 : 그걸 누구에게 주려고?
    폴 리 오 : (마셀라스를 외면하고는 말이 없다.).......
    마셀라스 : 자,폴리오. 무서워 하지 말고 말해봐.그걸 지하묘소에 있는 크리스
    찬들에게 갖다 주려는 거지?
    폴 리 오 : 아...아니예요.전 지하묘소 같은 건 알지도 못해요.
    마셀라스 : 거짓말 하면 안돼.
    폴 리 오 : 저... 정말.... 이라니까요. (이때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려온다.)
    마셀라스 : 벌써 저녁기도 시간이군. 자,폴리오. 나를 따라 오너라.
    저 쥬피터 신전에 가서 같이 예배를 드리자.
    폴 리 오 : 난 바빠요. 그냥 가게 해 주세요.
    마셀라스 : 안돼,넌 내 포로야. 나는 지금껏 여러 신들을 예배하는 일에 한번도
    게을러 본 적이 없다. 너도 같이 가서 거들어 줘야 할게 있어.
    폴 리 오 : (완강하게) 안돼요.
    마셀라스 : (분명한 태도에 위축된 듯) 어째서지?
    폴 리 오 : 난 크리스찬이거든요.
    마셀라스 : (입가에 미소르 띄우며) 그렇게 나올줄 알았다.
    폴 리 오 : (고개를 떨구고 잠자코 있다.)
    마셀라스 : 자,이제 나를 지하묘소 입구로 안내해라.
    폴 리 오 : 부탁이예요.아저씨.그것만은 할 수 없어요.
    친구들을 배신할 수는 없습니다.
    마셀라스 : 배신하지 않아도 돼.지하로 통하는 수천개의 입구중에서 하나쯤 가
    르쳐 준다해봤자 아무것도 아니지 않니? 그리고 우리 군인들이 입구
    를 하나도 모르고 있는 줄 아니?
    폴 리 오 : 그래도 안돼요.이 밑엔 내 친구들과 친척들이 있어요 안내하느니 차
    라리 내가 죽고 말겠어요.
    마셀라스 : 흠,용감하구나. 그렇지만 넌 죽음이 어떤 것인지 모른다.
    폴 리 오 : 모른다구요? 크리스찬으로서 죽음을 두려워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
    어요.난 많은 친구들이 고통속에서 죽어가는 것을 보았어요.그리고
    매장하는 것도 거들었지요 아저씨,난 안내하지 않을 거예요.
    날 감옥으로 데겨가 주세요.
    마셀라스 : 그렇지만 꼬마야,내가 널 잡아가면 네 친구들 마음이 어떻겠니?
    또 엄마는 어떡하구.
    폴 리 오 : (눈망울에 눈물이 맺히며) 엄-마. (고개를 숙이고 울기 시작한다.)
    (이 때 한편에서 노인 호노리우스가 등장한다.)
    호노리우스 : 여보시오,군인 양반.
    마셀라스 : 누구요 당신은?
    호노리우스 : 난 호노리우스라는 크리스찬 장로올시다.
    폴 리 오 : (울음을 그치고 노인을 본다.) 아,장로님.왜 나오셨어요?
    어서 피하세요.
    호노리우스 : (폴리오를 달래며) 걱정마라 폴리오.
    (마셀라스를 보며) 군인양반,제발 이 아이를 돌려보내주시오.아직
    어린것이 불쌍하지 않습니까? 대신 이 늙은이를 잡아 가시구려.
    폴 리 오 : (노인에게 매달리며) 안돼요,장로님.
    마셀라스 : 호노리우스,난 이 아이를 잡아 가려는게 아닙니다.다만 여러분들이
    있는 곳에 안내해 달라는 것 뿐이었오.
    호노리우스 : 우리 크리스찬들은 친구를 배반하지 않습니다.
    마셀라스 : (답답한듯) 글쎄 지금 난 크리스찬들을 잡으러 온게 아니란 말입니
    다.
    호노리우스 : 당신은 근위대장 마셀라스지요? 우린 당신이 크리스찬을 잡는 대
    장으로 임명 받았다는 정보도 이미 들었읍니다.
    마셀라스 : 그렇지만 호노리우스,내가 만약 크리스찬들 잡으러 왔다면 이렇게
    무기도 없이 혼자만 왔겠오? 내가 이런 몸으로 들어가면 오히려 내
    가 여러분의 포로가 되는게 아니겠읍니까?
    호노리우스 : 그렇다면 당신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우리의 마지막 보금자리를
    침범하려는 것입니까?
    마셀라스 : (숙연하게 무대중앙으로 나온다.)
    나는 스페인에서 태어나 선행과 도덕속에서 자라났읍니다.신들을
    두려워 하고 의무를 수행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교육을 받았죠.그러
    나 로마군인이 되어 여러곳을 다니며 보고 책을 통해 공부하는 사이
    에 로마이 신들을 경멸하게 되었읍니다.그들은 도덕적으로 나 자신
    보다도 휼륭하지 못하며 오히려 뒤져있는 정도였읍니다.그러나 난
    플라톤과 킬케고르를 통해 이 세상엔 정말 선하신 오직 하나의 참
    신이 있으리라는 것을 믿게 되었죠.그리고 내 영혼은 그 신을 찾고
    자 하는 소망으로 가득차게 되었읍니다.
    호노리우스 : 그런데 우리를 찾아오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마셀라스 : 난 이전에 크리스찬들에 대한 소문을 여러곳에서 들어 왔지만 병영
    에 매여있는 몸이라서 직접 그들과 대면할 기회가 없었읍니다.그런
    데 엊그제 난 로마에 온 뒤 처음으로 원형경기장엘 갔었죠.거기서
    메--사라는 사나이를 본 것입니다.나는 그가 평화로운 미소를 지으
    며 기꺼이 죽음을 맞이하는 걸 보았오.
    호노리우스 : (고개를 끄덕인다.).....
    마셀라스 : 그리고 나는 거기서 또 어린 소녀들이 야수에게 찢기우는 것도 보았
    읍니다.그런데 그들은 죽을때까지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읍니
    다. (찬송 1이 흘러 나온다.)
    호노리우스 : (고개를 떨구고 두 손을 모은다.)
    마셀라스 :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는 죽음이 정복당한 것을 보았읍니다.
    물론 우리 로마군인도 죽음을 두려워 하지는 않습니다.그러나 엊그
    제 저들은 어린이까지도 오히려 기뻐하고 있었읍니다.그 이후 난 다
    른 것을 생각할 수가 없었지요.과연 저들이 찬송하는 하나님은 누구
    인가? 저들에게 죽음을 이기게 하고 숭고한 용기와 기쁨을 주는 이
    는 누구인가? 이런 의문으로 내 머리는 꽉 차버린 것입니다.
    호노리우스,부탁이요. 오늘의 일때문에 당신들을 불리하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내게 크리스찬의 신앙의 비밀을 가르쳐 주십시요.
    호노리우스 : (기쁜 표정으로) 당신의 이야기가 진실이라는 것을 이제 알았오.
    당신을 여기까지 인도하신 분은 바로 성령이십니다.형제여 나를 따
    라 오시오.(마셀라스와 폴리오는 기뻐하며 호노리우스 뒤를 따라 퇴
    장한다.음악과 함께 불이 꺼진다.)

    - 3장 -

    로마 근위대 막사.무대엔 의자가 두개 있고 그중 하나에 루셀라스가 앉아 있 다. 한쪽에서 근위대 사령관이 등장한다.

    사 령 관 : (신경질적으로) 루셀라스!
    루셀라스 : (일어나 경례를 하며) 예,사령관 각하.
    사 령 관 : 도대체 마셀라스 그 친구는 어딜 갔길래 콧배기도 안보이는 거지?
    벌써 나흘이나 지났는데 말이야.
    루셀라스 : 아마 어디선가 크리스챤들을 수색하고 있을 것입니다.
    사 령 관 : 수색하는데 뭐 이리 시간이 많이 걸려?
    요즘은 잡혀온 크리스챤들이 다 떨어졌기 때문에 원형경기장이 놀고 있단 말이야.황제 폐하께서 얼마나 성화를 부리는 줄 알아? 만약 내 일도 크리스챤을 못 잡아오면 날 대신 원형경기장에 집어 넣어 사자 밥이 되게 하겠다는 거야. 알겠어?
    루셀라스 : 예,알겠습니다.
    사 령 관 : 알긴 뭘 알아.거기 서 있지만 말고 당장 가서 마셀라스를 찾아오지 못 해!
    루셀라스 : 예,알겠습니다.(경례를 붙이고 무대 밖으로 사라진다.)
    사 령 관 : (의자에 앉으며 혼자말로) 날 대신 경기장에 집어 넣겠다구? 정신나 간 늙은이 같으니라구.살코기는 지가 더 많은데 왜 날더러 사자밥이 되라는 거야?
    (이 때 마셀라스가 기쁨에 가득찬 얼굴로 뛰어 들어온다.)
    마셀라스 : (웃음을 띄우고 큰소리로) 루셀라스!
    (그러다 사령관임을 알아채고 부동자세를 취한다.)
    사 령 관 :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오호라,드디어 왔군.자네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곤경에 빠졌는줄 알 아? 그래 크리스챤들은 얼마나 잡아 왔나?
    마셀라스 : 크리스챤들은 하나도 못 잡아왔습니다.
    사 령 관 : 아니 그럼,나흘 동안이나 도대체 어디서 무얼 했단 말인가?
    마셀라스 : 지하묘소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사 령 관 : 지하묘소에? (갑자기 만면에 웃음을 함빡 띄우며) 오호라,그러니까 크리스챤들 속에 몰래 숨어 들어가서는 그들의 본거지를 알아가지고 왔군.역시...역시 자넨 천재야.자,그럼 이러구 있을때가 아니지.얼 른 부하들을 데리고 가서 그놈들을 몽땅 잡아 오라구.아마 황제 폐 하께서 자네에게 푸짐한 상을 내릴걸세.그리고 이 작전 누가 짰느냐 고 물으시거든 (낮은 소리로) 내가 짰다고 말좀 해 주게.응?
    마셀라스 : 사령관님.크리스챤들은 잡을 수도 없지만 잡지도 않겠습니다.
    사 령 관 : 아니,그게 무슨 소리야?
    마셀라스 : 전 이제 크리스챤이 되었습니다.
    사 령 관 : 뭐라구,크리스챤? (자리에 털석 주저 앉는다.)
    마셀라스,정신 나갔군 자네.
    크리스챤들을 잡으라고 보냈더니 오히려 포섭당하고 와?
    마셀라스 : 포섭당한 것이 아니고 제 스스로 결정한 것입니다.
    사 령 관 : 멍청이 같으니,크리스챤이 되면 앞으로 어찌되는지 모르는가>
    마셀라스 : 모든 걸 각오하고 있습니다.
    사 령 관 : 마셀라스,정신 차리게.도대체 왜 부귀와 명예를 버리고 저주받은 크 리스챤이 되겠다는건가?
    마셀라스 : 그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 령 관 : (벌떡 일어나며 마셀라스의 말문을 막는다.) 그만 그만,요술을 피워 서 나까지 크리스챤으로 만들려는 수작이지? 난 그따위 수법엔 안 넘어가. (독백조로) 하여튼 크리스챤들이란 귀신같은 놈들이야.몇일 사이에 그 충실하던 군인을 이렇게 획 돌게 하다니. (마셀라스를 향 해) 자넨 여기 꼼짝 말고 있어.잠시후에 자네의 앞으로의 거처에 대 해 명령서가 내려올걸세.(총총걸음으로 무대 밖으로 나가며 혼잣말 로) 나도 크리스챤을 만들려구? 휴....하마터면 진짜로 원형경기장 에 끌려갈뻔 했네. (사령관이 나가자 마셀라스는 의자에 앉아 두 손 을 모으고 묵상기도를 한다.이 때 문쪽에서 루셀라스가 뛰어 들어온 다.)
    루셀라스 : (반가운 표정으로) 마셀라스!
    마셀라스 : (고개를 들어 친구를 본다.) 루셀라스!
    (일어나 둘이 반갑게 굳은 악수를 한다.)
    루셀라스 : 방금 사령관한테서 자네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뛰어오는 길이 네.근데 얼굴이 별로 안 좋아 보이는군.
    마셀라스 : 응,그동안 줄곧 지하묘소에 있었거든.
    루셀라스 : 그런데 자네가 크리스챤이 되었다는게 사실인가?


    마셀라스 : 물론이댜.난 자네 말대로 아피안 도로에 가서 폴리오라는 아이와 크 리스챤 장로 호노리우스를 만났다네.그리고 지하묘소에 들어가 그들 의 생활을 보고 크리스챤의 교리를 배웠지.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 님의 아들이신 것과 우리의 모든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놀 라운 사실을 꺠달아 알았다네.
    루셀라스 : 한낱 유태인의 죽음이 어찌 그렇게까지 큰 의미를 갖는지 이해할 수 가 없군.
    마셀라스 :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일셔.그의 부활이 이 사실을 증명하 지.
    루셀라스 : 아...알겠네.그러나 지금은 한가하게 그런 이야기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닐세.사령관이 나에게 명령서를 주었네.그 내용이 어떤 것인지 자 네도 짐작하겠지?
    마셀라스 : (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루셀라스 : 자네를 체포해 내일 아침 사형에 처하라는 거야.그래도 아직 십자가 에서 죽은 유태인을 따를텐가?
    마셀라스 : 난 이제 죽음이 전혀 두렵지 않네.죽음은 하늘나라의 문이요,더 좋 은 부활의 약속이기 때문이지.
    루셀라스 : 정말 너무나 달라졌군,마셀라스.그러나 자네가 나의 친구라는 사실 은 변하지 않았어.아직 시간은 있네.달아나게.내 손으로 가장 친한 친구를 체포하지 않게 해 주게. 어서.
    마셀라스 : (천천히 망또를 풀어 바닥에 놓는다.) 루셀라스.자네의 우정은 평생 잊지 못할 걸세.실은 자네와 함께 도망가고 싶지만 안 되겠지?자넨 나보다 더 충성스런 군인이니까.자,부디 잘있게.
    (둘은 굳은 악수를 하고 마셀라스는 무대 밖으로 사라진다.)
    루셀라스 : (독백) 마셀라스 잘 가게.자네 후임으로 내가 크리스챤을 잡는 대장 이 되었다네.아 정말로.... 신이 있다면..... 신이시여.제발 내 친 구를 내 손으로 잡지 않게 해 주소서.
    (심상찮은 음악과 함께 막이 내린다.)

    - 4장 -

    막이 오르면 지하묘소.몇 사람이 둘러 앉은 가운데 촟불 두어개만이 켜져 있 다.뒤쪽 중앙엔 조그만 십자가가 서 있다.사람들 앞에 책들이 놓여 있고 사람 들은 조용한 찬송을 부르고 있다.호노리우스가 일어나 두루마리를 펴 읽는다.

    호노리우스 : 미쁘다 이말이여.우리가 주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함께 살 것이 요.참으면 또한 왕노릇 할 것이라.너희가 죽도록 충성하라.그리하 면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회 중 : 아멘.
    호노리우스 : 형제 여러분,박해가 점점 더 심하여져 가고 있습니다.어제는 로마 군인들이 지하묘소까지 침입을 했습니다.다른 형제들은 급히 몸을 피해 무사했으나 크리시피스 노인은 미처 피하지 못해 저들의 칼 에 당하고 말았습니다.검문 검색도 더욱 심해져 친구들이 우리에 게 먹을 것을 날라다 주는 것도 힘들게 되었습니다.(회중들 괴로 운 표정으로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하늘을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끝까지 참고 견디는 자는 주님께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세실리아 : (안타까운 표정으로) 장로님,우리 폴리오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 다.이렇게 늦은 적이 없었는데........
    호노리우스 : 걱정 말아요.세실리아.아마 마셀라스 형제와 함께 시체를 운반하 러 갔을 것입니다.
    세실리아 : 그렇지만 둘다 너무 늦어요.
    (이때 마셀라스가 촛불을 들고 한편에서 등장한다.)

    호노리우스 : 오 마셀라스.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세실리아 : (몸을 일으키며) 우리 폴리오는 어디 있죠?
    마셀라스 : 폴리오요? 전 못 봤는데요.
    (세실리아,절망스러운 표정으로 주저 앉는다.)
    호노리우스 : 아니,폴리오가 자네와 함께 가지 않았나?
    마셀라스 : 아니요.폴리오가 아직 안 돌아왔습니까?
    세실리아 : (얼굴을 감싸며) 오,폴리오.
    마셀라스 :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그 아인 혼자 다녀도 보통입니다.
    세실리아 : 걱정하지 말라구요?요즘처럼 걱정스러운 때는 아직껏 없었답니다.
    (다시 얼굴을 가리운다.)
    호노리우스 : 마셀라스,우린 자네도 걱정하고 있었네.그래 지금껏 어디 있었나?
    마셀라스 : 전 시체를 운반하러 갔다가 바알바 부근에서 검문을 당했습니다.
    전 곧 짐을 버리고 강으로 도망쳐 빠져 나왔지요.
    호노리우스 : 위험천만이었군.조심하게.자네의 목에는 현상금이 걸려 있으니까.
    마셀라스 : 그러나 전 두렵지 않습니다.우리의 생명은 오직 하나님 손에 달린 것이니까요.
    호노리우스 : 마셀라스,자네의 믿음과 용기를 통해 오히려 우리가 힘을 얻네.
    (이때 한사람이 허겁지겁 뛰어 들어온다.전에 아피안 거리에서 폴 리오와 함께 가던 인부 알마이다.여자들이 놀라 소리를 지른다.)
    호노리우스 : 누...누구요?
    알 마 : 접니다. 장로님...(바닥에 기진해서 주저 앉는다.)
    호노리우스 : 오 알마형제. 휴 우린 로마군인인줄만 알았지 뭔가.
    그런데 무슨 일인가?
    알 마 : 포....폴리오가...
    세실리아 : (놀라서) 우리 폴리오가 어떻게 됐어요?
    알 마 : 로마 군인에게 .....잡혀 갔습니다.(세실리아 그대로 졸도한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세실리아를 부축한다.)
    정보를 수집하다가 불심검문에 걸린 겁니다.
    호노리우스 : (손을 모으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오 주 하나님이여!
    주의 백성의 기도에 어느때까지 노하시리이까?
    주께서 저희를 눈물양식으로 먹이시며 많은 눈물을 마시게 하셨나 이다.우리로 우리 이웃에게 다툼거리가 되게 하시니 우리 원수들 이 서로 웃나이다.만군의 하나님이여!우리를 돌이키시고 주의 얼 굴 빛을 비치사 우리로 구원을 얻게 하옵소서.(잠시 침묵)
    마셀라스 : (알마에게) 폴리오를 잡아간 대장이 누군줄 압니까?
    알 마 : 예,그는 루셀라스라는 자입니다.
    마셀라스 : 루셀라스?
    (마셀라스.얼굴을 떨구고 생각에 잠겨 있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뛰어 나간다.어둔운 음악과 함께 촛불이 껴진다.)

    - 5장 -

    원형경기장.루셀라스 혼자 서서 경기장 한 가운데를 바라보고 있다.경기장 한 가운데는 기둥이 하나 서 있다.이때 조심스럽게 마셀라스가 등장한다.

    마셀라스 : (낮은 목소리로) 루셀라스.
    루셀라스 : (심히 놀라며) 아니,마셀라스 (둘이 굳은 악수를 한다.)
    자네가 어쩐일로 여기까지 왔나? 여긴 위험해.
    자네 목엔 현상금이 걸려 있단 말이야.
    마셀라스 : 알고 있네.그러나 자네에게 급한 부탁이 있어 왔네.
    루셀라스 : 자네 목숨보다 급한 일인가?
    마셀라스 : 그래 이건 내 목숨보다 급해.어제 자네 부하들이 아피안 거리에서 폴리오라는 아이를 잡아 왔지?
    루셀라스 : 응,그 보고는 들었네.
    마셀라스 : 그래서 부탁하는 걸세.제발 그 아이를 놓아 줄 수 없겠나?
    루셀라스 : 아니,마셀라스.자네가 크리스챤이 되었다고 해서 우리 로마군대의 규칙을 잊어버리진 않았을텐데. 그건 절대로 안돼.
    차라리 날더러 자살을 하라고 부탁하게.
    마셀라스 : 규칙은 잘 알아.그러나 루셀라스,그 아이는 아직 12살 밖에 안된 어 린애야.그리고 유일하게 남은 로마 귀족의 마지막 혈통이며 가엾은 한 어머니의 외아들이라네.
    루셀라스 : 로마 귀족의 마지막 혈통이라구:
    마셀라스 : 그래,명문 셀비리 집안이야.
    루셀라스 : 셀비리 집안? 그럼 어머니라고 한 사람이 세실리아 부인인가?
    마셀라스 : 그렇다네.그녀 역시 지하묘소의 피난민이야.만약 자네가 그 아이를 죽이면 그 어머니도 죽을 것이고,그러면 이후로 로마에서는 가장 고 귀하고 순수한 혈통을 찾아보지 못하게 될걸세.
    루셀라스 : 그러나 할 수 없어.마셀라스.황제는 반 미치광이야.
    아마 그는 크리스챤이라면 자기 아들도 서슴없이 죽일걸세.
    마셀라스 :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드디어 결심한 듯) 그러면 루셀라스.마지막 으로 부탁일세.그 아이를 현상금 붙은 범인과 교환할 수는 있겠지?
    루셀라스 : 교환하자구? 누구와 말인가?
    마셀라스 : 바로 날세.
    루셀라스 : 정신 나갔군.그건 안 돼.
    마셀라스 : 루셀라스,나는 홀홀단신 이름없는 촌뜨기일 뿐이다.사람이란 어차피 한번은 죽는 것인데 값지게 죽는 편이 옳지 않겠나?주님 말씀에도 사람이 친구를 위해서 목숨을 버리면 이에 더 큰 사랑이 없다고 하 셨네.
    루셀라스 : 그러나 마셀라스.내게 있어 자네는 내 목숨처럼 귀한 존재야.그리고 소년을 구하기엔 너무 늦었어.바로 잠시후에 그 아이를 사형에 처하 게 되어 있다네.
    마셀라스 : 잠시후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오 주여!
    루셀라스 : (친구의 등을 어루만지며) 마셀라스,왜 그렇게 위험한 모험을 자처 하는가?진정 옛날의 자네로 돌아올 수는 없는가?아니 돌아오지 않아 도 되네.다만 자네의 신앙을 잠시만 숨기게.얼마 안 있으면 황제도 죽을 것이고 그러면 신앙의 자유도 다시 얻을 수 있을꺼야.
    그때까지만 우리의 신들에게 절하는 척 해 달란 말이세.
    마셀라스 : (루셀라스를 바라보며) 루셀라스,나 역시 옛날로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다네. (이때 트럼펫 팡파레가 울리며 함성이 터진다.)
    루셀라스 : 황제가 나온다.들키기 전에 어서 피하게.
    (둘이 무대 한쪽 구석으로 피한다.황제가 근위대 사령관과 등장하여 자리에 앉는다.다시 함성이 터진다.소년 폴리오가 끌려 나와 기둥에 묶인다.황제가 자리에서 일어나 폴리오에게 가까이 간다.그 뒤로 근 위대 사령관이 뒤따른다.)
    황 제 : 흥,요 꼬마녀석 꽤 야무지게 생겼는데.
    사 령 관 : 예,요 녀석이 바로 마커스 셀비리 장군의 외아들입니다.
    황 제 : 뭣이? 마커스 셀비리 장군이라면 앗시리 전쟁에서 전사한.......
    사 령 관 : 맞습니다.폐하.
    황 제 : 아니 그런 명문 집안에서 이런 크리스챤이 나왔단 말인가?
    사 령 관 : 글쎄 말입니다.개천에서 용이 나도 유분수지.
    황 제 : 개천에서 용이 나다니? 꺼꾸로 됐어.
    용에서 개천이 났다고 말을 해야지.
    사 령 관 : 아 예,맞습니다.폐하.
    황 제 : (폴리오에게) 꼬마야,너 죽는게 무섭지?
    폴 리 오 : (약간 겁을 먹은 표정이다.)

    황 제 : 그 예순지 뭔지 다시는 안 믿겠다고 한마디만 해라.
    그러면 살려줄꼐. 응?
    폴 리 오 : (완강하게) 싫어요.
    황 제 : 어허,너의 아버지를 한 번 생각해 봐라.네가 이렇게 죽으면 네 가문 의 망신이야.그까짓 그리스도가 네 집안보다 뭐 그리 중하냐?
    안 그래?
    폴 리 오 : 싫어요.
    사 령 관 : 이놈 싫다니.어른이 시키면 예,알겠습니다.하고 공손히 순종해야지.
    폴 리 오 : 싫어요.
    사 령 관 : 가정교육이 형편없는 아이입니다.폐하.
    황 제 : 아냐 그건 가정교육 때문이 아니야.
    바로 그리스돈가 뭔가가 저 녀석의 혼을 떼버린거야.
    크리스챤들은 한번 미치면 어른도 모르고 임금도 모른다.자,더 이상 시간 끌것 없다.노여워 하시는 아폴로신은 제물을 원하신다.사형을 집행하라.(황제,자리로 돌아간다.사령집행 군사들이 나와 폴리오 근 처에 연기를 피우기 시작한다.관중들의 함성이 커진다.)
    폴 리 오 : (고통을 참는 듯한 음성으로) 예수님 예수님,날 인도하소서.
    (폴리오가 고개를 떨구자 다시 관중의 함성이 커진다.이때 뒤에서 마셀라스가 나오며 외치기 시작한다.)
    마셀라스 : 죽음이여,너의 이김이 어디 있느냐?죽음이여,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그러나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 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주셨도다.
    (관중들의 격노한 음성,루셀라스가 당황하여 마셀라스를 붙잡는다.)
    루셀라스 : 마셀라스,죽고 싶어 그래?
    마셀라스 : 루셀라스,미안하다.그러나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루셀라스 : 도망쳐라 마셀라스.어서.
    마셀라스 : 아니 그럴순 없다.그러면 자네가 오히려 벌을 받게 된다.
    (다시 격노한 관중들의 함성)
    황 제 : (일어서며) 저 미치광이는 누구지?
    사 령 관 : 저 자는 바로 현상붙은 죄인 마셀라스입니다.
    황 제 : 근위대장 마셀라스? 오 아폴로 신을 노하게 한 장본인이구나.
    여봐라 사령관!
    사 령 관 : 예,폐하.
    황 제 : 당장 저놈을 잡아다 불살라 버려라.
    (관중들 "끌어내라" "죽여라" 는 야유가 섞여 커진다.사령관이 손짓 하자 군인들이 마셀라스를 끌어 내린다.죽은 폴리오는 옮겨 나간다. 마셀라스가 폴리오에게 나아가려다 군병에게 저지 당한다.마셀라스, 폴리오가 묶였던 기둥에 묶인다.관중들 함성이 커진다.)
    황 제 : (발악적으로) 죽여-죽여버려! 크리스챤들은 몽땅 죽이란 말야.
    사 령 관 : (황제 흉내) 죽여-죽여버려! 크리스챤들은 몽땅 죽이란 말야.
    (병사가 연기를 피우자 함성은 더 커진다.)
    마셀라스 : 나는 이미 피를 뿌린 제물이 되었고... 세상을 떠날 준비가 되었도 다.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의의 면 류관이 나를 기다리도다. (큰소리로) 승--리!
    (고개를 숙인다.장엄한 찬송과 함께 불이 꺼진다.)

    - 6장 -

    카다콤(지하묘소 안) 사람들이 촛불을 켜고 앉아 있다.침울한 음악이 흐른다.
    호노리우스가 일어나 말을 시작한다.

    호노리우스 : 형제들이여,오늘 또 슬픈 소식이 있습니다.소년 폴리오와 형제 마 셀라스가 처형되었습니다.그들은 죽음을 기꺼이 받아 들였고 주님 은 그들에게 용기와 기쁨을 주셨습니다.이제 그들은 고통도 없고 숨을 필요도 없는 낙원에 들어갔습니다.
    (슬픈 음악.이때 밖에서 인부 알마가 상자를 들고 들어온다.)
    오,알마.그래 시체를 가져왔소?
    알 마 : 예,이것이 폴리오의 남은 몸입니다.
    세실리아 : (눈물을 흘리며 상자를 끌어 안는다.) 오 폴리오,폴리오!
    (다른 성도들이 그녀를 부축하고 위로한다.)
    호노리우스 : 마셀라스의 시체는?
    알 마 : (뒤에 손짓을 하며) 이리 오십시요.
    (루셀라스가 상자를 들고 등장한다.)
    호노리우스 : 당신은 누구십니까?
    루셀라스 : 난 마셀라스의 친구 루셀라스입니다.이것이 마셀라스의 몸입니다.
    (상자를 호노리우스에게 맡긴다.)
    알 마 : 이 분이 시체를 가져올 수 있도록 도와 주셨지요.
    호노리우스 : 루셀라스 감사합니다.마셀라스는 항상 당신 이야기 뿐이었습니다.
    루셀라스 : 전 내 친구을 내 가족의 무덤에 묻어 주려 했었습니다.그리고 성대 하게 장사 지내고 싶었지요.그러나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당신 들의 형제 마셀라스는 아마도 그의 새로운 신앙에 의한 간소한 장례 식과 그가 이제부터 영원히 함께 있을 순교자들과 같이하는 안식의 을 바라고 있겠지요? 그래서,그를 여기로 데려왔습니다.
    호노리우스 : 감사합니다.루셀라스.마셀라스 형제는 죽어서도 항상 우리에게 용 기와 기쁨이 될 것입니다.
    루셀라스 : 호노리우스,부탁이 있는데 들어주시겠습니까?
    호노리우스 : 무슨 부탁입니까?
    루셀라스 : 제가 친구의 장례식에 참석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요.
    호노리우스 : 좋고 말구요.루셀라스.당신은 휼륭한 분입니다.마셀라스가 당신의 좋은 친구였듯이 당신도 우리의 좋은 친구입니다.
    루셀라스 : 감사합니다 호노리우스.
    호노리우스 : (회중들을 향해) 많은 우리의 형제들이 환란속에서 이 세상을 떠 났읍니다.그러나 주님은 계속해서 남은 자들을 격려하시며 거룩한 순교자들의 피 위에 또 다른 믿음의 후손을 꽃 피우실 것입니다. (사람들이 찬송을 부른다.호노리우스가 일어나 폴리오의 관과 마 셀라스의 관을 가지런히 놓는다.루셀라스는 마셀라스의 관 가까이 무릎을 꿇고 두손을 모으고 앉는다.호노리우스가 일어나 두루마리 책을 편다.)
    호노리우스 : 흰옷 입은 자들이 누구며 또 어디서 왔느뇨.........
    이는 큰 환란에서 나오는 자들인데.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기가 한량없도다.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리니 보좌에 앉으신 이가 그들에게 장막을 치시도다.이제 저 희가 다시 주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며 해나 아무 뜨 거운 기운에도 상하지 아니할찌라.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양이 저 희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저희 눈 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이라.
    (밝고 힘찬 음악과 함께 막이 내린다.)

    주제 . 승리와 새로운 소망 기쁨.

    출처 : 크리스천비젼모임
    글쓴이 : sohe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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