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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문상(問喪)의 예절
    MANNER(etiquette) 2009. 7. 10. 19:04

     

    문상(問喪)의 예절

     

    상가에 가서 죽은 이에게 예를 올리고 유족을 위로하는 것을 보통 '문상(問喪)'이라 하고 '조문(弔問)', '조상(弔喪)'이라고도 한다.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말들을 구분하지 않고 쓰고 있다.
    그러나 원래는 이들이 서로 다르게 쓰이던 말이었다고 하는 것이 한 자문위원의 지적이다. '조상(弔喪)'은 '죽은 이에게 예를 표하는 것'이고, '조문(弔問)'은 상주에게 인사하는 것을 일컫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조상(弔喪)'이나 '조문(弔問)'은 부모상 또는 승중 상(承重喪)(손자가 상주가 된 경우), 남편 상에만 쓸 수 있는 말이었다. 아내 상, 형제 상, 자녀 상, 그리고 승중 상(承重喪)이 아닌 조부모 상을 당한 사람에게 위로하는 것은 '조위(弔慰)'또는 위문 또는 '위문(慰問)'으로 달리 지칭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들을 특별히 구분하여 말하는 사람이 드물다. 그리고 모든 경우를 '문상(問喪)'이라는 말로 대신해 쓸 수 있다는 것이 자문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문상(問喪) 인사말

    많은 사람들이 문상을 가서 어떤 위로의 말을 해야 하는지를 몰라 망설인다. 실제 문상의 말은 문상객과 상주의 나이, 평소의 친소 관계등 상황에 따라 다양하다.
    그러나 자문위원들은 문상을 가서 고인에게 재배하고, 상주에게 절한 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러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며 또한 예의에 맞다고 하였다. 상을 당한 사람을 가장 극진히 위로해야 할 자리이지만, 그 어떤 말도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위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아무 말도 안하는 것이 더욱 더 깊은 조의를 표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굳이 말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얼마나 슬프십니까?' 또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가 좋다.
    전통적으로 아버지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대고(大故)말씀 무어라 여쭈오리까?', 어머니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상사 말씀 무어라 여쭈오리까?' 라고 부모를 구분해서 말했었다는 자문위원도 있었다. 또 과거에는 남편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천붕지통(天崩之痛)이 오죽하시겠습니까?'하고, 아내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고분지통(叩盆之痛)이……'한다든가, 형제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할반지통(割半之痛)이……'하기도 하였다. 자녀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참척(慘慽)을 당하시어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습니까?' 하기도 했으나, 굳이 복잡하게 여러 경우로 나누어 따로따로 인사말을 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자문위원들의 결론이었다.
    다만 부모 상의 경우에만 '얼마나 망극(罔極)하십니까?'를 쓸 수 있도록 하였는데, 이 말을 젊은 상주에게 하거나 또 젊은 문상객이 하는 것은 어색할 것이다. 실례로 한 자문위원은 전에 어떤 선생님이 모친 상을 당하였는데 제자가 선생님께 문상 가기 전에 미리 어떤 책에서 찾아 보고 또박 또박 '망극지통(罔極之痛)……'하자, 오히려 그 선생님께서 몹시 당황해 하시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또 50대 후반의 한 자문위원은 부친 상을 당한 친구에게 '얼마나 망극하십니까?'라고 했더니 상주가 놀라는 표정이었다고 했다. 이미 이 말은 50대 후반의 사람에게도 어색한 말이 되었다 하겠다. 따라서 특히 나이가 많은 분이 아니라면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이번 자문회의에서는 어떤 경우의 문상에서나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고, 굳이 말을 한다면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얼마나 슬프십니까?' 또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를 쓸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서 자문위원들은 말을 할 경우라도 분명하게 말하지 않고 뒤를 흐리는 것이 예의라고 하였다. 상을 당하여서는 문상하는 사람도 슬퍼서 말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문상 인사말은 상황이나 문상객과 상주의 관계에 따라 여러 가지로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자문회의에서 그러한 특수한 상황까지를 배제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문상을 가서'호상(好喪)입니다.'라는 말은 혹 문상객끼리면 몰라도, 상주에게는 써서는 안될 말이다. 아무리 돌아가신 분이 천수(天壽)를 다했더라도 잘 돌아가셨다고 하는 것은 상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문상을 하는 사람이 말로써 문상하지 않은 것이 가장 모범이듯이, 문상을 받는 상주 역시 문상객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주는 죄인이므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굳이 말을 한다면 '고맙습니다.' 또는 '드릴(올릴)말씀이 없습니다.'하여 문상을 와 준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하면 된다. '망극하옵니다.' 라든지 '시탕(侍湯)한 번 제대로 못 하여 드린 것이 그저 죄스럽습니다.'하는 등 요즘 잘 쓰지도 않는 말로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은 것은 상주로서의 예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장(弔狀)과 조전(弔電)

     

     

     

     

     

     

     

     

     

     

     

     

     

     

     

     

     

     

     

     

     

     

     

     

     

     

     

     

     

     

     

     

     

     

     

     

     

     

     

     

     

     

     

     

     

     

     

     

     

     

     

     

     

     

     

     

     

     

     

     

     

     

     

     

     

     

     

     

     

     

     

     

     

     

     

     

     

     

     

     

     

     

     

     

     

     

     

     

     

     

     

     

     

     

     

     

     

     

     

     

     

     

     

     

     

     

     

     

     

     

     

     

     

     

     

     

     

     

     

     

     

     

     

     

     

     

     

     

     

     

     

     

     

     

     

     

     

     

     

     

     

     

     

     

     

     

    조 장(弔狀 )

    불가피한 사정으로 문상을 갈 수 없을 때에는 편지나 전보를 보낸다. 이전에는 부고(訃告)를 냈는데도 문상을 오지 않았거나 적어도 편지나 전보조차 보내 오지 않은 사람은 후에 만나도 대면을 하지 않았다 한다. 요즘은 조장보다는 전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직 엽서로 조장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조장은 굳이 어려운 한문으로 쓸 것이 아니라 쉬운 우리말로 쓰는 것이 좋다. 보내는 사람의 이름 다음에 '근조(謹弔)'라고 쓰기도 하나 '근조(謹弔)'라는 말이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를 뜻하는데 앞에 이 말이 있으므로 굳이 다시 쓰지 않고 '재배(再拜)'라고 쓴다.
    우체국에 가면 정형화된 조전(弔電)문구가 마련되어 있는데 '춘부장의 서거를 애도하오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 와 같은 전보문구는 어법에 맞지 않으므로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라는 것이 자문위원들의 견해였다.

    조위금 봉투·단자

    조위금 봉투에는 초상의 경우 '부의'가 가장 일반적이며 '근조'라고 쓰기도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처럼 한글로 쓰자는 주장도 있었으나 단자에는 모르되 봉투에 문장으로 쓰는 것이 어색하므로 쓰지 않는 것으로 정하였다.
    소상(小祥)이나 대상(大祥)의 경우에도 부조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봉투에 '전의(奠儀)'또는 '향촉대(香燭代)'라고 쓰면 된다. 단자는 부조하는 품목을 적은 것을 가리킨다. 요즘은 이 단자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단자를 쓰지 않고 봉투만 쓰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것이 자문위원들의 지적이었다. 단자는 흰 종이에 쓰는데 단자를 접을 때 가능하면 조의 문구나 이름이 접히지 않도록 한다. 부조하는 품목이 돈일 경우에는 단자에 '금○○원'이라 쓴다. 영수증을 쓰듯이 '일금○○원 정'으로 쓰지 않도록 한다. 부조를 돈이 아니라 광목으로 할 때는 '금○○원'대신에 '광목 ○필', 종이라면 '백지 ○○권'하는 식으로 쓴다. 부조하는 사람의 이름 뒤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쓴다면 '근정(謹呈)'이라고 쓴다. '○○댁(宅) 호상소 입납(護喪所 入納)' 이니 '○○선생 댁 호상소 귀중'과 같은 것을 쓰기도 하는데 요즘은 호상소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런 말은 쓰지 않아도 된다.

    부고하는법

     

     

     

     

     

     

     

     

     

     

     

     

     

     

     

     

     

     

     

     

     

     

     

     

     

     

     

     

     

     

     

     

     

     

     

     

     

     

     

     

     

     

     

     

     

     

     

     

     

     

     

     

     

     

     

     

     

     

     

     

     

     

     

     

     

     

     

     

     

     

    한 자 로 쓴 예

     

     

     

     

     

     

     

     

     

     

     

     

     

     

     

     

     

     

     

     

     

     

     

     

     

     

     

     

     

     

     

     

     

     

     

     

     

     

     

     

     

     

     

     

     

     

     

     

     

     

     

     

     

     

     

     

     

     

     

     

     

     

     

     

    한글 로 쓴 예

    조위금 봉투

     

     

     

     

     

     

     

     

     

     

     

     

     

     

     

     

    부고하는 법

    문상 인사말

    어느 경우에나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예의다. 만약 말을 할 경우는 다음 표와 같다.

     

    상 황

    문상객의 말

    상주의 말

    일반적으로 두루 쓸 수 있는 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얼마나 슬프십니까?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부모상의 경우

    얼마나 망극(罔極)하십니까?

    부고는 '○○公 以老患 於自宅 別世 玆以 告訃' 와 같이 한문으로 써 왔다. 그러나 어려운 한문투로 쓰는 것보다는 국한문 혼용을 하더라도 별표의 예와 같이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써야 한다는 것이 자문위원들의 견해였다. 또 부고를 자식의 이름으로 보내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는 예(禮)가 아니므로 꼭 호상(護喪)의 이름으로 보내야 한다. 따라서 '○○○의 ○○'라고 쓰는 자리에 '부친'이라고 쓰기도 하지만 상주의 아버지이면 '대인(大人)', 어머니이면' 대부인(大夫人)', 할아버지이면 '왕대인(王大人)', 할머니이면 '왕대부인(王大夫人)', 처는 '내실(內室)' 또는 '합부인(閤夫人)', 형이면 '백씨(伯氏)' 또는 '중씨(仲氏)' , 동생이면 '계씨(季氏)'라고 쓴다.
    또 나이가 많은 분이 돌아가신 경우에는 '노환(老患)' 이라고 쓰지만 경우에 따라 '숙환(宿患)', '병환(病患)', '사고(事故)'등으로 쓴다.

    - 표준안 해설(조선일보사·국립국어연구원) -

    출처 : 쓸쓸히 채워져 있고 따뜻이 비워진 숲
    글쓴이 : 들이끼속의 烏竹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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