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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
    Artist(Painter,Muscian...) 2014. 3. 9. 18:44

     

     

     

      김창열 화백

     

     

    1971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마굿간에서 생활하던 김창열(84) 화백은 "이른 아침 세수를 하려고 대야에 물을 받다가 흘러내려 캔버스에 크고 작은 물방울이 튀었다. 캔버스 뒷면에 뿌려진 그 물방울들이 빛을 받아 영롱하게 빛이 나는 그림으로 보였다. 그때부터 시작하게 됐다"고 물방을 작업의 계기를 회상했다.

     

    김 화백의 물방울은 화면 가운데 군집을 이루기도 하고 화면의 가장자리에 밀려 떠오르기도 한다. 물방울이 흘러내려 긴 자국을 남기면서 아랫부분에 가까스로 맺힐 때도 있다.

     

    40여 년을 물방울만 반복해서 그렸지만 "지루하지 않다"고 말한다. "조금씩 변하기는 했지만, 물방울 외에는 다른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 지루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작가로서 전성기를 맞이하는 40대 시절인 70년대와 80년대, 세계무대에서 주목 받으며 활동한 그가 한 점 한 점 찍어낸 물방울들은 수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 영롱한 빛과 생명력을 내뿜는다.

     

     

    김창열 화백은 '회화'에 무섭도록 천착한 화가이다.

    마치 물방울들이 바닥에서 스며 나왔다기 보다는 화면 밖에서 흘려진 듯한 형태를 띠고 있다. 천자문을 비롯해 한적(漢籍)등의 글자들은 화면에 구성적인 요체로 자리 잡아 역사적 흔적으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이는 현실의 물방울과 어우러져 시공을 초월한 조화로움을 표현한다.

     

    김 화백이 한문에 집중한 것에 대해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 천자문을 배웠다. 신문지위에다 붓글씨를 쓰며 익히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향수가 남아있다"며 "영어냐 한자냐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그것 조형성이 맘에 들어 한자를 택했다"고 천자문을 물방울 배경으로 사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2000년에 들어선 그의 작품은 채도가 높고 적극적인 색채와 형태의 변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50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물방울을 그려온 김창열의 작품을 보면 시대에 따라 변화가 있으나 그 영롱함과 투명성을 늘 한결같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물방울이 상징하는 관념적 의미가 매우 절대적이며 순수에 대한 김 화백의 집념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한편, 김창열 화백은 자신의 작품 200여 점을 제주도에 기증하며 미술관 건립 협약을 맺었다. 자녀들에게 유언으로 남겼던 작품들을 가족과의 상의를 통해 개인보다는 미술관에 걸어야 한다는 의지 때문이라고 한다.

     

     "너절하지 않은 화가로 기억되고 싶다. 있으나 마나 하는 것이 너절한 것이 아닌가"

    이북에서 월남해 1년 여간 제주도에서 피난 생활을 한 김 화백에게 제주도는 제2의 고향인 셈이다. 최근 손 떨림 증상으로 그림 그리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고령에다가 전립선암 수술 때문이다. "양손을 다 쓰는데 손이 떨리면 한 손으로 받치고 그림을 그린다. 젊었을 때보다는 필력이 달라졌다"고 웃는다. 자신의 오랜 업을 서서히 정리하며 한국 미술사의 대가이자 역사로서 기록되어가는 그에게 시간의 흐름에는 그도 어찌하지 못하는 안타가움이 묻어난다.

     

     

     

     

     

     

     

     

     

     

     

     

     

     

     

     

     

     

     

     

     

     

     

     

     

     

     

     

     

     

     

     

     

     

     

     

     

     

     

     

     

     

     

     

     

     

     

     

     

     

     

     

     

     

     

     

     

     

     

     

     

     

     

     

     

     

     

     

     

     

     

     

     

     

     

     

     

     

     

     

     

     

     

     

     

     

     

     

     

     

     

     

     

     

     

     

     

     

     

     

     

     

     

     

     

     

     

     

     

     

     

     

     

     

     

     

     

     

     

     

     

     

     

     

     
    김덕수-대금-물방울

     

     
    출처 : 演好마을
    글쓴이 : 설봉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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