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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세 이상 장수인의 특성
    Well-dying 2012. 10. 28. 19:48

    90세 이상 장수인의 특성

    제주도와 남해안에 집중돼 있던 장수벨트가 소백산맥 주변까지
    확대되고 도시지역에서는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가 새로운
    장수지역으로 떠올랐다.
    또 장수지역은 강수량이 많아 물이 풍부하며 표고가
    적당히 높은 중산간 지역에 많이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인의 특성과 장수지역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책으로 나왔다.
    서울대학교 박삼옥(지리학), 박상철(의학), 최성재(사회복지),
    이정재(조경·지역시스템공학), 한경혜(아동가족학) 교수와
    한남대학교 이미숙(식품영양학) 교수 등이 공동으로 펴낸
    ‘한국의 장수인과 장수지역’(서 울대학교출판부)은
    지난 2년간 장수지역 현장조사와 인구 센서스 자료분석을
    통해 연구한 결과를 묶은 책이다.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장수지역의 환경요인 중에서는 강수량과 평균표고가 장수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과 산림량은 장수도와 상관관계가 높지 않았다. 종합해 보면 장수지역은 강수량이 많아 물이 풍부한 중산간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령인구의 이동을 추적한 결과, 60대는 도시에서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고 70대 이상은 반대로 도시로 유턴하는 경향을 보였다.“60대에는 쾌적한 주거지를 찾고 70대 이후에는 가족의 곁이나 의료시설 주변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장수마을에 들어가 함께 생활하면서 인터뷰를 통한 밀착연구도 했다. 그 결과 장수마을은 대부분 공동체적 유대관계가 상당히 강하게 남아 있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노인은 마을의 역사나 농사일, 주민들의 가족생활에 대한 세세한 정보까지 공유하며 마을의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했다. 마을의 중심에 있는 커다란 고목 밑에서 50~60대의 주민과 90대 이상의 초고령 노인이 섞여 앉아 대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이었다.


    노인의 약 60%는 경제적으로 자녀의 원조에 의존하고 있었다. 농촌노인의 38%는 본인의 일을 통한 수입이 있는 반면 도시노인은 7.5%만 일을 통해 수입을 얻고 있었다. 농촌노인은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비율도 높았다. 또 수입이 비슷해도 농촌노인이 경제 사정을 더 좋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 이유를 “농촌노인이 도시노인보다는 용돈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직업활동, 가사일, 밭일 등의 일을 하는 경우도 농촌노인이 37%로 도시노인의 16%보다 많았다. 도시노인은 TV 시청 등 실내활동과 나들이 등의 실외 단순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급상황에 도움을 요청할 사람으로는 아들을 가장 많이 꼽았다. 아들 다음으로는 고령노인의 경우 배우자를 꼽았고 초고령노인은 며느리를 꼽았다. 고령노인은 몸이 불편할 때 수발을 해줄 사람으로는 배우자를 꼽는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초고령노인의 경우엔 며느리를 꼽는 비율이 더 높았다. 두 번째로는 고령· 초고령 노인 모두 아들을 꼽았다.


    전국의 노인 독신 가구는 24%인 데 비해 장수지역의 노인 독신 가구는 29%로 약간 높게 나타났고 자녀동거 가구의 비율도 낮았다. 즉 장수지역 노인은 고령화함에 따라 자녀동거나 부부동거가 줄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장수노인은 생선, 달걀, 두부와 된장을 많이 먹고 김, 미역 등 해조류도 자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식물성 식품 위주로 식사를 하며 편식을 안하고 골고루 먹는 편이었다. 그렇지만 지역별로 선호하는 음식에 차이가 있었다. 강원지역 장수노인은 볶음, 조림, 구이, 부침 등 약간의 기름을 사용한 요리를 선호했다. 호남지역에서는 죽과 수프류를 싫어하지만 강원지역에서는 좋아하는 편이었다. 젓갈류, 장아찌류, 우유 및 유제품, 육류를 싫어하는 것은 두 지역 모두 비슷했다. 잡곡보다는 흰쌀밥을 주로 먹고 식사시간은 20분 내외였다. “섭취하는 영양소를 기준으로 봤을 때 노인의 절반 이상이 영양권장량에 크게 못 미치는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인은 다른 노인에 비해 수축기혈압이 낮고 근력을 나타내는 악력은 높았다. 특히 강원지역 장수인은 호남지역 장수인에 비해 혈압이 많이 낮은 편이었다. 반면에 악력과 골밀도는 호남지역 장수인이 높게 나왔다. 강원지역 100대 남성 장수인은 키가 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이었다. 반면 여성장수인은 두 지역 모두 체중이 매우 낮았다. 장수인의 흡연율과 음주율은 국민건강영양조사의 80대 노인 평균보다 낮은 편이었다. 또 폐질환·천식·당뇨·고혈압·중풍·암·치매·골관절염 등 질병을 겪은 비율이 낮았다. 특히 국민 B형 간염균 양성률이 6~7%에 이르는 데 비해 조사대상 90대 및 100대 장수인 가운데서는 간염 양성자가 전혀 없었다.

    장수인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편이었다. 반면 운동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높게 나왔다. 특히 강원지역 장수인의 HDL-콜레스테롤이 매우 높게 나왔다.


    장수인의 빈혈빈도는 매우 높았다. 심한 빈혈에 해당하는 경우가 호남지방 장수인은 40%, 영동지방 장수인은 20%가 넘었다. 기본적 조혈기능 부족이 원인일 수 있지만 음식섭취에서 영양부족도 원인일 것으로 보인다. 또 90대 및 100대 장수인은 혈액순환이 잘 안돼 하체가 붓는 하지부종이 많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강원도 장수지역에는 남성 장수인이 많고 호남 장수지역에는 여성 장수인이 많다는 사실 등의 지역별 특징이 드러났다”며 “앞으로 연구를 통해 그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익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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