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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나무
    GC Ecology Forum 2012. 4. 25. 23:46

    붉나무

    붉나무 열매 사진

    • 붉나무 꽃 사진
    • 붉나무 열매 사진
    안내 :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 옻나무과의 낙엽관목
    학명 :
    Rhus javanica L.
    분류 :
    옻나무과
    서식장소 :
    산지
    나무의 일생

    높이 3m 내외로 굵은가지는 드문드문 나오며 작은 가지에는 노란빛을 띤 갈색털이 있으며 잎은 어긋나고 7~13개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며 우축에 날개가 있다. 작은잎은 달걀 모양으로 굵은 톱니가 있고 뒷면에 갈색 털이 있으며 잎이 떨어지는 넓은 잎나무로서 크게 자랐을 때는 지름이 10여cm에 이르기도 한다. 
    흔히 혼동하는 옻나무나 개옻나무는 잎자루에 이런 날개가 없으므로 조금만 관심있게 보면 금세 구분 할 수 있다. 작은 잎은 타원형이며 끝이 차츰 뾰족해지고 가장자리에 드문드문 톱니가 있다. 꽃은 암수 다른 나무이고 가지의 꼭대기에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달리고 8월에서 9월에 걸쳐 연한 노랑 빛의 꽃이 핀다.  꽃이 지면 속에 단단한 종자가 들어 있는 열매가 지천으로 달리는데 황갈색의 잔털로 덮여 있으며 익으면 맛이 시고 짠맛이 도는 흰빛 육질이 생긴다. 

    이야기가 있는 나무

    붉나무는 가을에 빨갛게 물드는 단풍이 아름다워서 그 이름을 붉나무라고 지었다. 붉나무는 옻나무과에 딸린 잎지는 중간키나무로 단풍잎보다도 더 진한 빨강색으로 물드는 잎은 보기에도 매우 아름답다. 가을 단풍이 불에 타는 것처럼 붉다고 해서 불나무라고도 하고 북나무 또는 뿔나무라고도 부른다. 한자로는 염부목이라 하며 열매에 소금처럼 짠 맛이 나는 소금이 열리는 이상한 나무다. 가을철에 익는 열매에 하얀 가루 같은 것이 붙어 있는데 혀로 핥아 맛을 보면 소금처럼 짜면서도 매실처럼 신맛이 난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산 속에서 살때 소금이 떨어지면 붉나무 열매에 붙은 가루를 모아서 소금 대신 썼다. 붉나무 열매에 붙어 있는 소금은 소금의 독성이 완전히 제거된 가장 이상적인 소금이라 할 수 있다. 이 소금을 간수 대신 써서 두부를 만들면 두부맛이 천하일품으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두부를 만들려면 붉나무 열매에 붙은 가루를 간수 대신 써야한다. 두부를 만들때 쓰는 간수에는 상당히 센 독성이 있어서 옛날 시어머니한테 구박을 받던 며느리가 간수를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끓는 일이 더러 있었다. 간수로 콩의 단백질을 엉기게 하여 두부를 만든 다음 물에 담가서 간수를 씻어낸다고 하더라도 두부 속에 간수가 약간 남아 있기 마련이므로 두부를 많이 먹으면 간이 망가지기 쉽다. 개화 이전의 우리네 서민들의 풍물을 그린 글에는 소금장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소금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생필품이었으며, 특히 산골에 사는 사람들은 어쩌다가 나타나는 소금장수 한테서 잊지 않고 소금을 확보해 두어야만 하였다.
    삼국사기에 보면 고구려 봉상왕의 조카 을불은 왕의 미움을 받아 소금장수로 떠돌아 다니면서 때를 기다리다가 마침내 왕을 몰아내고 15대 미천왕(300~336)이 되었다. 기록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랜 소금장수 이야기이고 가장 출세한 소금장수이다. 그만큼 옛날 소금장수는 없어서는 안 될 '귀하신 몸'이였으며, 그런데 가진 소금은 바닥나고 소금장수도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였을까? 바닷물을 정제한 소금을 구할 수 없을 때 대용으로 염분을 구하려는 우리 선조들의 노력은 정말 눈물겨웠다. 특정의 벌레에서 염분을 얻는 충염, 신나물을 뜯어 독속에 재어 두어서 얻는 초염, 쇠똥이나 말똥을 주워 다가 이를 태워서 얻는 분염 등 이름만 들어도 소금을 얻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짐작이 간다. 
    붉나무는 옛부터 경사스러운 일에는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복숭아나무처럼 귀신을 내쫒는 효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붉나무를 금강장이라고 하는데 죽은 사람의 관에 넣는 지팡이를 붉나무로 만들었다. 시체를 화장한 뒤에 뼈를 줍는 젓가락도 붉나무로 만든다. 붉나무 지팡이를 금강장이라고 한 유래는 불가에서 붉나무를 신성하게 여겨 영목이라 부르고 수행할 때 일체의 번뇌를 불살라 버리는 영험이 있다고 하여 스님들의 지팡이를 만들어 짚고 다닌데서 비롯되었다. 또한 붉나무를 호마목이라고 하고 부처를 모신 불단에 붉나무의 진을 바르는 풍속이 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붉나무를 칠한다"라는 뜻으로 누루데라고 부른다. 또 불교의 한 종파에서는 붉나무에 불을 붙여 태워서 부처님한테 비는 의식을 하는데 붉나무를 태우면 폭탄이 터지는 듯한 매우 큰 소리가 나서 이 소리에 놀라서 온갖 잡귀들이 도망간다고 한다.
    붉나무 꽃에는 꿀이 많아 밀원식물로도 매우 중요하며 붉나무 꿀은 빛깔이 맑으며 맛과 향기가 좋고 약효가 높다 하여 보통 꿀보다 곱절이나 비싼 값을 받는다. 잎자루 날개에 진딧물의 1종이 기생하여 벌레혹(충영)을 만들며 이것을 오배자라고 하며 오배자는 타닌이 많이 들어 있어 약용하거나 잉크의 원료로도 사용하며 벌레혹 안에는 날개가 달린 암벌레 1만 마리 내외가 들어 있으며, 근처의 이끼 틈에서 겨울을 지낸다. 옛날부터 피를 멎게 하거나 염증을 치료하는데 널리 사용하였으며 잎이나 껍질에서 나오는 하얀 진은 화상이나 피부병, 곪은 상처를 치료하는데 효과가 좋다. 특히 화상에 붉나무에서 얻은 흰 진을 바르면 흉터를 남기지 않고 잘 낫는다. 붉나무 껍질과 잎은 급성이나 만성 장염에 특효약을 잎을 잘게 썰어서 물엿처럼 될 때가지 진하게 달여서 먹으면 신통하다고 할 만큼 잘 낫는다. 
    설사가 나거나 곱똥을 누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 배에 가스가 차고 속이 더부룩하며 가끔 아랫배가 아픈 증상 등에 효험이 크다. 동의보감에 보면 오배자 속의 벌레를 긁어 버리고 끓는 물에 씻어서 사용하는데, 피부가 헐거나 버짐이 생겨 가렵고 고름 또는 진물이 흐르는 것을 낫게하며 어린이의 얼굴에 생긴 종기, 어른의 입안이 헌 것 등을 치료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1월 그믐날에는 쌀가루로 주판알 모양의 큰 경단을 세 개 만들어 붉나무 가지를 깍아 꼬치를 만들어 꽂아서 대문 앞에 걸어놓는 풍속이 있다. 이것을 귀신의 눈이라고 하며 이렇게 하면 귀신이 와서 보고 나는 눈이 두개인데 이놈은 눈이 세개나 있으니 도저히 당해낼수 없겠구나 하고 도망을 가버린다. 이쌀 경단을 지방에 따라서는 입춘날에 대문 밖에 걸어 놓기도 한다.

    자료제공 : 단양국유림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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