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이나 공부 등으로 인하여 생긴 피로를 즐거움이나 기쁨에 의해서 풀어 정신적·육체적으로 새로운 힘을 북돋우는 일. 본디의 뜻은 ＜다시 창조한다(recreate)＞로서, 여가에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만족을 얻어 개인적으로는 욕구충족·피로회복·정서함양·사교 등의 결과를 가져오고, 사회적으로는 일의 능률향상과 명랑한 사회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게 하는 가치있는 활동을 말한다.
역사레크리에이션이라는 개념은 근대적인 학교제도 속에서 공부의 피로를 풀기 위한 휴식으로, 또한 근대적인 생산조직 속에서의 강도 높고 타율적인 노동에 대해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자유시간과 그 이용방법으로서 인식되어 왔다. 놀이를 어린이의 교육을 위해 이용하려는 발상은 이미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서도 보이며, 르네상스에 이르러 놀이와 여가의 효용을 주장하는 기운이 싹트게 되었다. 국민에게 오락을 주는 것은 좋은 정치라고 했던 M.E. 몽테뉴, T. 모어가 그의 저작 《유토피아》에서 노동시간을 1일 6시간으로 하고 여가를 유용한 학습에 이용할 것을 주장한 것 등이 그예이다. 교육 속에서 레크리에이션의 위치는 17세기 교육사상가 J. 코메니우스에 의해 규정되었다. 그는 《대교수학(大敎授學)》에서 학습과 휴양(recreations)의 적정한 배치를 주장했는데, 이것이 이후 학교교육의 기본적인 짜임새가 되었다. 또 J. 로크는 《교육에 관한 고찰(1693)》에서 피로를 몰아내고 기쁨과 여유를 얻는 방법으로서의 레크리에이션을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J.J. 루소는 《에밀》에서 어린이 속에 깃든 자연 존중을 설파하면서 틀에 박힌 교육을 비판했고, F.W.A. 프뢰벨은 놀이야말로 어린이 정신의 최고 상태라며 유치원 창설을 제창했다. 놀이 속에서 어린이가 건전하게 자란다는 생각에서 19세기 말 미국에서는 놀이운동장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그 뒤 레크리에이션운동의 출발점이 되었다. 한편 자본주의로 생겨난 단조롭고 오랜 시간에 걸친 비인간적인 노동에 대해 노동시간의 제한과 노동환경의 개선을 요구하는 운동이 고양되는 과정에서 ＜여가권(餘暇權)＞ 사상이 생겨났다. K. 마르크스의 사위 P. 라파르그의 《게으를 권리(1883)》가 그 선구적인 주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차츰 현실화되어 노동시간 단축과 레크리에이션의 조건이 마련되어 갔다. 그 성과는 1919년에 결성된 국제노동기구(ILO)의 여러 조약(條約)으로 나타났고, 1929년 ILO 제6차 총회는 ＜노동자의 여가와 레크리에이션에 관한 권고＞를 채택해 여가를 가지고 즐기는 레크리에이션이 노동자에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선언했다. 한국에서는 8·15 후부터 레크리에이션에 대한 인식이 일반화되었다.
레크리에이션 운동근대적인 레크리에이션 성격의 특징적인 점은 레크리에이션이 사회운동화했다는 것이다. 그 발단은 1885년 미국의 보스턴에서 시작된 모래밭만들기 운동이었다. 도시화의 진전과 함께 나타난 청소년의 비행과 탈선을 막기 위해 어린이들의 건전한 성장에 도움되는 놀이터를 확보하려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이 운동은 놀이터에서 청소년 운동공원으로,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야구장과 수영장이 있는 지역의 소공원으로 목표가 확대되어, 대상자도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넓혀졌으며 1930년에는 전국 레크리에이션협회가 결성되었다. 1930년대의 불황기에는 뉴딜정책의 일환으로서 공공적인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실업자의 에너지를 흡수하고, 그것을 위한 서비스요원을 고용하여 실업대책(失業對策)이 되기도 했다. 즉 레크리에이션 서비스가 정부 및 자치단체의 중요한 사업의 하나가 되어 그것을 위한 전문인을 육성하고, 이 직종이 전문직으로 확립되는 등 레크리에이션의 제도화가 이루어졌다. 여가를 선용하여 청소년의 건전한 육성을 꾀한다는 발상은 이미 1844년 영국에서 시작된 YMCA운동에서 보인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독일에서는 반더포겔 운동과 유스호스텔 운동이 일어났고, 이들 조류에 합류하여 레크리에이션 운동은 국제적인 것이 되었다. 1932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대회에 맞추어 세계레크리에이션회의가 열려 ＜놀이는 국민들을 결합시킨다＞라는 표어 아래 각국의 여가선용운동의 성과가 교환되었다. 제2회 회의는 1936년 독일에서, 제3회 회의는 1938년 이탈리아에서 열려 KDF(Kraft durch Freude)운동, 도폴라보로(Dopolavóro；노동 뒤에)운동이 대대적으로 소개되었다. 이것은 파시즘 체제 아래에서 국민의 여가를 조직화하여 심신 단련을 노린 것으로, 지역·직장에 조직을 만들어 노동자의 여행·스포츠·문화활동 등을 전개했다.
분류어떠한 활동이 레크리에이션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그 활동의 형태를 가지고 말할 수 없으며, 그 활동에 대한 당사자의 태도가 중요한 요소를 이룬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레크리에이션이 될 수 있는 활동은 무척 많다. 그러나 활동의 형식만으로 그것이 어떤 특정한 사람에게 있어서 레크리에이션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고, 보는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미국의 브라이트빌은 수예, 공작, 댄스, 연극, 문학적 활동, 음악, 자연탐구, 사교적인 행사, 스포츠와 게임으로 분류했다. 한편 미국 레크리에이션 워크샵에서는 크게 5가지로 분류했다. ① 공작과 수예, 댄스, 연극, 게임과 스포츠, 취미활동, 음악, 야외활동, 독서, 창작, 회화, 사교, 특별행사 등의 활동을 함께 묶어 분류했다. ② 욕구에 의한 분류이다. 인간은 욕구에 의해 행동하는데 레크리에이션에도 공통적인 기본적 욕구가 있어 남녀노소가 레크리에이션에 의해 새로운 경험의 욕구, 창조적 표현의 욕구, 신체적 활동의 욕구, 사교의 욕구, 경기의 즐거움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③ 기회의 제공자에 따라 공공적(公共的)·반공공적(半公共的)·직장(職場)의 레크리에이션, 사적(私的)·영리적 레크리에이션 등으로 분류된다. ④ 본인의 노력 정도에 의한 분류이다. 레크리에이션에 의한 즐거움과 만족이 본인의 노력과 어느 정도 관계가 있을 때는 스포츠·독서 등의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레크리에이션, 상업오락 등의 변동적(變動的) 레크리에이션으로 분류된다. ⑤ 행하는 자의 태도에 의해 자기가 실시하는 레크리에이션, 보는 레크리에이션, 듣는 레크리에이션 등으로 분류된다. 이와 같은 분류는 편의적인 것으로 하나의 활동이 거의 2∼3가지 요소를 동시에 가지기 때문에 확실히 분류하기는 어렵다.
조건레크리에이션은 매우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① 자유시간에 행하는 것이다. 노동과정 중에도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 필요하겠지만 레크리에이션은 노동 외의 여가시간에 이루어지는 행위이다. ② 자발적 활동이다. 레크리에이션은 즐거움을 느끼며, 자발적·자주적으로 행하는 활동이어야 한다. ③ 건설적인 것이어야 한다.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노동에서 오는 피로를 풀고, 새로운 힘과 의욕을 북돋우며 생활에 활기를 주어야 한다. 이것은 레크리에이션 활동의 내용에도 관계가 있지만, 하는 방법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④ 절도(節度)가 필요하다. 아무리 건설적이고 좋은 레크리에이션 종목이라도 정도가 지나치면 역효과를 낳는다. 다음 일의 능률과 건강을 위해 절도가 중요하다. ⑤ 사회성(社會性)이 있어야 한다. 레크리에이션은 하는 사람이 즐거운 것은 물론 집단적으로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으면 이상적이다. 자신은 즐겁더라도 보는 사람들이 불쾌해하거나, 남에게 방해가 되는 것이라면 참된 레크리에이션이라고 할 수 없으므로, 당사자나 구경하는 사람이 모두 즐길 수 있어야 한다. ⑥ 창조적이어야 한다. 한정된 생활환경 속에서 경제적인 레크리에이션 종목을 생각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⑦ 직접적인 생활의 도구는 아니다. 즉 원칙적으로 본직(本職) 이외의 활동이라는 것인데, 레크리에이션이 연장되어 실제이익으로까지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현대 레크리에이션의 경향오늘날 레크리에이션은 사회적 관심을 끌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자유시간이 확대되어 사람들의 노동관(勞動觀)과 생활의식이 바뀌어 레저를 즐기는 경향이 생겼기 때문이다. 현대 레크리에이션의 특색으로는 상업오락의 발달을 들 수 있다. 이것은 경제적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사람이 수동적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므로, 이 문제는 공공시설의 확충 등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또한 도시 레크리에이션의 일반화 경향도 두드러진다.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고 그에 따라 생활환경이 개선되고 공원·운동장 등의 시설도 정비되어 농촌에 비해 상대적으로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근래에는 교통기관과 매스커뮤니케이션의 발달로 농촌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편 산업의 발달로 직장에서의 레크리에이션이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로 인식되어 직장레크리에이션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대기업에만 편중되어 대다수 중소기업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 |
손잡고 왼쪽으로 빙빙 돌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