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만의 플류트를 위한 12개의 환상곡 ♣
이 플루트 환상곡은 열 두 개의 조성을 가진 짧고,
다양한 빠르기에다가 기교를 발휘하는 아주 어려운 곡으로
구성되었는데 '텔레만'은 이 곡을 원래 연습곡으로
작곡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곡은 오히려 연습곡이 아닌 곡들 만큼
진지한 논의의 대상이 되어, '리스트'나 '쇼팽' 혹은 '드뷔시'의 피아노 연습곡과 같이
하나의 완벽한 작품세계로 보고있습니다.
작품 '오디션'에서 말씀드린 대로 관악기 독주는
어느 악기보다 어렵습니다.
피아노는 모두 열 손가락이므로 혼자서도 교향곡과 같은 효과를 낼 수도 있고,
바이올린이나 철로는 한꺼번에 여러 줄을 문질러
하나는 반주를 하나는 멜로디를 연주할 수 있지만, 관악기는
구멍 수는 많은데 한 번에 한 음밖에 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화음이 없는 하나의 선율, 하나의 음색으로
음악이 가능한가?
그것은 고독해본 사람은 안다. 고독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 것인가를 .. 1
하지만, 텔레만은 고독이, 즉 플루트 하나가
결코 외롭지 않으며 오히려 아름답고도 화려할 수도 있음을 증명하였습니다
한 가지 음색의 단조로움이라는 한계를 피하기 위해
'텔레만'은 한 곡 안에서도 다양한 빠르기의 변화, 악상의 변화를 주어
대조 대비를 통해 단조로움을 극복합니다.
변화무쌍하게.. 또 그는 짧은 동기 혹은 악상을 반복 중첩합니다.
산에 가서 혼자서도 외롭지 않은 방법인 메아리와의 대화와 마찬가지로..!
'캐나다'의 바로크 플루트 연주자인
'클레르 기몽'의 '텔레만' 독주 음반이 캐나다의 '아날렉타' 레이블로
출반된 곡을 올립니다.다.
듣다 보면 처음에는 단조롭고 지겹다 싶은 구석도 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플류트'의 맛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텔레만'이 만든 환상 속에 깃든 그 무수한 메아리,
고요한 숲 속에서 열심히 울어대는 풀벌레들의 울음소리들을 닮았습니다.
여름이 우리곁을 떠나려고, 제 모습을 추억으로 남기려고,
온갖 연출을 합니다. 이제..
가을의 환상속으로 미리 여행을 떠나 봅니다. 행복하십시오. - 초 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