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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지용-湖水
    Good writing 2012. 9. 21. 01:58

     

     

    정 지 용(鄭芝溶)


    충북 옥천읍에서 북동쪽으로 10리쯤 떨어진 곳에 곧게 뻗어 나간 산줄기, 일자산(一字山)이 있다. 이 산의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여 실개천을 이루고 있는데, 이 개천을 건너는 다리가 청석교(靑石橋)이다. 지용은 1902년 6월 20일(음력 5월 15일), 이 다리 바로 옆에 있는 촌가에서 한약상을 경영하던 영일 정씨 태국(泰國)을 아버지로 하고, 하동 정씨 미하(美河)를 어머니로 하여 4대 독자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고독과 빈곤 속에 성장한 지용은 현실과는 다른 아름다운 꿈과 동경의 내면세계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이 자연스럽게 문학적 상상력을 키워나가는 정신적 바탕이 되었던 것이다. 또 그가 불행한 환경 속에서 좌절하거나 타락하지 않고 꿈을 가지고 문학적 상상력을 개성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었던 심리적 요인으로, ‘개천에서 난 용’으로 성장해주기를 바라는 가족들의 기대감을 들 수 있겠다. 이러한 기대감은 그를 긍지가 강한 인물로 성장하게 만들었고, 이는 유년의 불행을 극복하는 정신적 힘이 되었으며 커서는 문학적인 상상력을 완성시키는 정신적 자양이 되었던 것이다.

    1902년 충북 옥천 출생.
    1918년 휘문고보에 입학
    1922년 휘문고보 졸업
    1929년 일본 경도의 동지사(同志社)대학 영문과 졸업.
    이후 휘문고보 교원으로 재직.
    1939년 '시문학'동인
    1933년 <카톨릭 청년> 편집 고문
    1935년 첫 시집 <정지용시집> 간행
    1941년 시집 <백록담> 간행
    1945년 이후 이화여전교수, 경향신문 편집국장, <문장(文章)>지 편집인 역임.
    1946년 시집 <지용시선> 간행
    1948년 <문학독본> 간행
    1949년 <산문> 간행
    6·25이후 납북.


    -이하는 향수에 대한 설명입니다^^.

    <향수>

    [1]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2]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3]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4]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5]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감상의 길잡이


    용의 초기시의 하나로서, 1930년대에 지니게 되는 이미지스트의 시풍과는 달리 고향에 대한 회상과 그리움을 주정적(主情的)으로 노래했다.

    그는 충북 옥천(沃川)에서 태어나 자랐는데, 도쿄에 유학하던 1923년 경에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작품에서 그리고 있는 공간은 당시의 우리 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농촌이며,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 보편적인 가족의 모습이다. 그런 뜻에서 이 작품은 특정한 개인의 체험을 넘어서서 한국인이 지닌 향수의 보편적 영상으로 수용될 만하다.

    작품은 모두 다섯 부분으로 나뉘는데, 각 부분마다 고향의 모습을 회상하는 연이 먼저 오고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라는 독백이 이어짐으로써 간절한 그리움을 반복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반복의 수법은 무척 단순한 것이지만, 그 어떤 복잡한 기교보다도 절실하게 시인의 심경을 나타내 준다.

    다섯 부분의 구성은 순탄하고 자연스러우면서도 교묘하다. 첫째, 셋째, 다섯째 부분은 포근함과 아름다운 꿈이 서려 있는 고향의 모습이다. 둘째, 넷째 부분은 가난하고 고단한 삶의 모습이 담긴 고향을 보여 준다. 작품 전체는 결국 이 두 가지 빛깔로 채색된 고향의 모습이 차례로 엇갈리면서 전개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두가 사랑스럽고 그리운 삶의 원천으로 절실하게 결합하는 데에 바로 시인이 노래하는 향수의 깊은 호소력이 있다.

    정리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감각적, 묘사적, 향토적

    ■ 어조 : 아련한 그리움에 젖듯이 차분한 어조

    ■ 심상 : 고향에 대한 추억을 선명히 묘사해 주려는, 감각적이고 향토적인 어조

    ■ 짜임

    - [1] : 평화롭고 한가로운 고향의 정경

    - [2] : 겨울 밤 풍경과 아버지에 대한 회상

    - [3] : 유년기의 회상

    - [4] : 누이와 아내에 대한 회상

    - [5] : 고향에서의 귀가와 휴식

    ■ 제재 : 고향의 정경

    ■ 주제 : 고향에 대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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