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연수소감문(2) - 제안서 제출에서 연수까지
PEN(Project Experence in Nature)의 연수계획은 크게 쉐어링네이처(이하 SN)와
PLT 및 국립공원탐방, 세 파트로 되어 있다. 15일 내외의 연수기간과 이동 거리를 고려하면서,
단순 한 시설 탐방이나 관계자 미팅이 아니라 SN과 PLT, 두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내용으로 일정을 짠 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우리 팀이 참가 가능한 SN은 7월 중순의 3박 4일 정기 강좌와 8월 하순에 일본 네이처게
임협회와 조인하는 프로그램 두 가지로 좁혀졌고, 한국쉐어링네이처연구소의 장상욱소장의
도움으로 일정을 잡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SN 기간 전후에서 동일지역(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PLT 워크샵 프로그램을
찾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PLT에 대해 언급했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했으나 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결국 인터넷 홈페이지에 소개된 코디네이터들과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일정을 확정짓는데
한 달 가까이 소요되었다. 미국과의 접촉 및 연수 계획서 작성은 언어능력과 제안서 제출
경험이 풍부한 박 휘선생님과 김지연선생님이 주로 했다.
이번에 연수를 준비하고, 또 현지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우리 숲해설가 같은 현장교육가들
과 환경교육전문가들이 프로그램을 보는 시각 차가 적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이로 인해 국립공원 탐방 일정을 크게 변경해야 했다.
연수계획을 하면서 참고할 만한 우리와 눈높이가 비슷 한 현장교육가들의 연수사례가
없었다는 것이 큰 아쉬움이었다.
국립공원 탐방 일정을 짜면서 그 곳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전문가 몇 분에게 자문을 구했지
만 현지에 가면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가서 해결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또 사전에 스터디한 미국국립공원의 환경교육에 대한 자료("생태학적 감수성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미국의 자연교육"/이선경/ 슾과 자연교육/수문출판사)에서도 국립공원에서 시행되
는 수많은 자연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요세미테 국립공원에서 3일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스터디해 본 결과 더
이상 우리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기대할 수가 없었다.
'야생동물', '인디언', '야생화'. '국립공원의 역사' 등 주제는 달랐지만 해설 형식에서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해설자가 말하는 내용도 의미는 있지만 우리의 목적이 미국
특정지역의 역사나 문화, 생태를 공부하 러 온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해설내용 이상으로
전달방식이 더 큰 관심사였다.
그런데 요세미테 국립공원의 파크레인저들은 활동(activites)은 거의 없이 말 그대로 해설에
치중했다. (나중에 방문한 다른 국립공원도 비슷했다.)
또 다른 문제는 우리가 미국을 방문한 시기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여름 방학에 자연캠프가 가장 집중적으로 열린다. 그런데 가서 보니
우리 나라와는 반대로 미국에서는 7~8월이 환경교육프로그램의 비수기였다.
결과, 코넬과는 다른 체험활동(자연놀이)을 볼 것으로 큰 기대를 했던 국립공원내의 환경교
육전문단체 요세미테연구소(institute)의 체험프로그램 참여도 후속 프로그램이 없어 겨우 한 번
으로 그치고 말았다.
그래서 우리 팀은 요세미테의 일정을 단축하고 그 곳에서 북쪽으로 약 800km 이상이나 멀
리 떨어진 미지의 레드우드 국립공원으로 발걸음 돌려야 했다.
**************************************************************
참고: PLT(Project learning Tree)와 쉐어링네이처(Sharing Nature)
**************************************************************
PLT(Project learning Tree)
-------------------------
PLT(Project learning Tree)는 1970년 초에 미국에서 도입되어 30년 역사를 가졌으며, 미
국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PLT는 미국의 50개
주와 캐나다, 일본, 멕시코, 스웨덴, 핀란드, 브라질, 필리핀에서 활용되며, 미국에서만 매년
6만 명의 교사가 워크삽에 참여하고 있다.
1990년부터 수년에 걸쳐 실시된 개정작업에는 300명 이상의 교수와 교육자가 집필에 참여
하였으며, 과학자, 자연자원관리자. 교사가 내용을 수정하고 3,000 명 이상의 학생들이 개정
본 평가에 참여했다.
유치원부터 12학년(고등학생)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환경문제를 다양한 관점
과 균형 잡힌 시각을 갖고 볼 수 있도록 해주며, 복잡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
이고 유연한 생각을 하도록 도와준다.
PLT는 교사에게 학생이 환경에 대해서 '무엇을 생각하는가(what to think about the
environments )'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환경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how
to think about the environments)'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PLT에서 숲은 학생들이 자신의 환경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는데 이용하는 '세계를 보는 창'이다.
PLT는 환경교육에 있어서 역사와 명성에 불구하고 아직 국내에 공식적으로 소개되지 않
았으며, 환경교육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번역하여 스터디를 하거나 환경교육전문가들이 소개
한 정도이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환경교과서나 환경운동단체의 교육매뉴얼 등에 알게 모르
게 차용된 내용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_____________
쉐어링 네이처
-------------
자연주의자이며 저술가인 조셉 코넬이 1970년대에 자연체험활동을 얻은 경험을 정리해서
1979년 처음 책으로 출간(Sharing Nature With Children)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SN은 창조적인 자연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자연에서 즐겁고 영적인 체험(inspiring
experiences)을 맛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연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놀이를 통해 참
가자들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조화로움, 신비함을 느끼게 된다.
코넬은 나이나 분위기 따위의 물리적 조건에 관계없이 언제나 최고의 경험이 되는 놀이와
활동에는 어떤 '흐름'이 있다고 생각했고 이 흐름을 플로러닝(Flow Learning)으로 체계화하
였다.
플로러닝은 열의를 일깨우고(1단계), 주의를 집중하고(2단계), 자연을 직접 체험 한
후 (3단계), 감동을 나누는(4단계)로 되어 있다. 플로러닝의 각 단계에 맞는 여러 가지 놀이
를 하면서 참가자들은 조금씩 자연이 주는 깊은 감동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그 동안 SN의 정신이나 플로러닝에 대한 바른 이해도 없이 자연체험
현장교육에서 활용되어 오다가 올 초에 SN의 한국 코디네이터인 한국쉐어링네이처연구소의
장상욱선생님에 의해서 새로운 도입단계를 맞고 있다.
PLT와 SN은 여러 면에서 아주 대조적이다.
PLT가 조직적, 물적, 이성적, 분석적이라면,
SN은 개인적, 영적, 감성적, 통합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