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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진 나무로...
    HANDYCRAFT 2012. 6. 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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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진 나무 생명을 얻다 생태공예가 박병일 초대전
    버려진 나뭇가지나 씨앗, 솔방울 따위를 이용해 용을 형상화한 박병일의 작품.
    어떤 조각 작품보다 귀엽고 멋지다. 죽은 나무나 식물의 껍질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해 구름 속에서 노니는 용의 모습을 만들었다. 개잎갈나무로는 지느러미를, 솔방울과 대나무로는 비늘을, 아카시아 가시로는 발톱을, 탱자나무로는 뿔을 형상화했다. 사용한 재료만 10여 가지다. 관객들도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생태공예가 박병일(57)의 '숨 쉬는 자연을 보다' 전이 열리고 있다. '생태공예'라는 말이 낯설다면, 나무나 씨앗 따위로 동물이나 곤충을 만드는 공예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터. 하지만 그동안 봐왔던 단순한 동물 이미지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생태공예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뭇가지, 씨앗, 솔방울 등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이 숲 해설가이자 생태체험 교육가로 활동 중인 박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다. 동물의 눈을 제외하곤 어느 것 하나 인위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것이 없다. "버려진 나무, 간벌이나 가지치기를 한 나무를 소재로 합니다. 죽은 자연의 부산물인 셈이죠." 땅에 떨어진 오리나무 열매 3개를 합치니 개미의 몸통이 되고, 오래 된 대나무가 게 등딱지가 되어 다시 숨을 쉰다. 솔방울을 이용해 만든 오징어도 있고, 대나무로 만든 솟대도 보인다. 입을 활짝 벌린 개구리도 있다. 사자, 푸들, 여치, 토끼, 잠자리, 달팽이, 전갈, 가재, 공작…. 솔방울과 도토리, 굴피·모감주나무 열매가 모여 각종 동물을 탄생시킨다. 새의 부리, 동물의 귀처럼 세세한 부분 역시 칼이나 가위 같은 도구를 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만들었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자연을 다시 만들어 낸 것이다. 버려진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었다고나 할까.

    작품을 본 장영희(52·부산 남구 대연동) 씨는 "예전에 봤던 것은 너무 유아적이었는데, 이건 청소년이나 어른들이 배워도 될 것 같다. 창의력을 높이는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장엔 마을 풍경, 동구 밖, 연못, 바다, 깊은 산속, 외국 동물 등으로 구분해 작품을 표현했다. 바다엔 물고기와 함께 오징어, 바닷가재 등이 헤엄친다. 산속에는 온갖 새와 거미, 딱정벌레와 같은 곤충도 보인다. 전시장 한쪽에는 생태공예에 필요한 자연 재료도 전시돼 있다. 전시 기간에 매일 오후 3시 전시실에서 생태공예 무료체험 행사도 연다. 버려진 자원을 재활용함으로써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다. ▶부산국제아트타운작가회 초대전 '숨 쉬는 자연을 보다'=29일까지 부산 중구 신창동 국제지하쇼핑센터 미술의 거리. 051-231-0676. 글·사진=정달식 기자 d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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