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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송가의 기원
    HYMN 2011. 5. 12. 22:48

     찬송가의 기원

     

     

    중세 로마 출신으로 철학자이며 사상가인 보에티우스는 "음악이란 음의 고저의 차이를 감성과 이성으로 헤아리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음악적 정의를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교회음악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에 앞서 '하나님을 향한 음악이어야 한다'는 것과 동시에 '영(靈)이 담겨 있는 음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교회에서 늘 부르고 사용하는 찬송가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본다.

     

    코랄의 기원은 마르틴 루터가 코랄을 만들기 이전인 성경의 구약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는 성경의 기록을 통해 고대음악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예가 시편이다. 150편 모두가 하나님을 찬양한 시이며, 노래이다. 이 노래는 성경에서 나오는 힘누스(hymnus)에서 유래되었고 이것이 찬송가(hymn)가 되었다.

    루터는 이 찬송가를 독일의 프로테스탄티즘에 입각하여 새로운 찬송가인 코랄을 만들게 되었는데 그래서 나온 것이 자국어로 만든 찬송가(독일 코랄)다. 루터는 36곡의 찬송가를 작곡할 정도의 대단한 교회음악가이기도 하다. 그가 프로테스탄트의 종교관을 가지고 만든 찬송가는 몇 가지 변화를 가져왔다.

    첫 번째, 교회에서 사용할 새로운 찬송가를 필요로 했다. 이로 인하여 가장 시급했던 일이 그때까지 전통적인 가톨릭 성가는 라틴어로 되어 있어서 그 내용을 모르고 부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라틴어로 된 성경과 찬송가의 가사를 라틴어 대신 독일어로 번역하여 가사를 바꿈으로써 누구나 성경이나 찬송가의 내용을 음미하며 부를 수 있도록 하였다.

    두 번째 변화로는 그동안 교회음악은 전문성과 권위로 인하여 아무나 쉽게 접근할 수 없던 것을 단순하고 부르기 쉬운 선율의 곡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루터는 곡을 새롭게 창작하거나 전래되어온 가톨릭의 성가곡, 종교민요 등 대체로 부르기 쉽고 선율적인 곡들을 모아 사용하였다.

    세 번째로는 그동안 전문가로만 구성되었던 교회 내의 성가대 대신 일반 교인이 중심이 되어 성가대를 조직하게 되었고 금지되었던 일반 찬송도 허락되었다.

    종교개혁 이후 전체적인 교회음악 개혁의 특징은 '오직 신앙에 의하여' 또는 '오직 은혜에 의하여' 의(義)로 인정됨을 강조했다. 여기서의 의란 하나님의 은혜는 조건 없이 주시는 선물이며, 인간의 죄에 대한 용서는 하나님의 은혜에 의하여 용서받는다는 생각으로 적용하고 있었다. 따라서 루터의 음악관은 모든 형태의 음악을 교회 안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스위스 츠빙글리는 교회 안에서 어떤 음악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를 이었던 칼빈은 츠빙글리보다는 좀 더 유연한 음악관을 가지고 있었다.

    교회음악과 더불어 서양음악은 유럽을 중심으로 오히려 체계적으로 발전하였으며 특히 바흐나 헨델 등의 음악가가 작곡한 종교적 내용을 가진 오라토리오나 칸타타 등이 발전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음악은 종교개혁의 영향을 받아 종교적인 경건과 지나친 교리의 강조에 대한 회의적 반응으로 교회음악적 음악이 아니라 오히려 음악 예술성이 강조되어 세속적인 연주회용 음악의 형태로 발전되었다.

    종교개혁 이후 일반인이 부를 수 있는 찬송은 시편가(Psalmody)였던 것이 18세기에 와서 영국 목사인 아이작 와츠(1674∼1748)의 출현으로 찬송가로서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다. 와츠는 성경의 성구를 곡의 운율에 맞도록 번역하였고, 그 번역 과정에 있어서 원문 자체를 바꾸는 개혁을 시도했다. 이로 인하여 대중 예배에 찬송을 도입하는 업적을 남기게 되었다.

    김기원 (관동대 음악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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